이름은 왜 김얀인가.

 

   본명은 강경민이에요. 그래서 제 손목에 ㄱ ㅕ ㅇ ㅁ ㅣ ㄴ이란 문신을 새겼는데 사람들이 거꾸로 보고 ㄱ ㅣ ㅁ ㅇ ㅑ ㄴ 이라고 읽더라고요. 그래서 탄생한 이름이에요.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재밌게 봤다. 내용은 사실인가.

 

   반반이에요.(웃음) 모두들 궁금해하더라고요. 정말인지. 사실 반은 제가 겪은 이야기고 반은 꾸며낸 이야기예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이야기가 사실이고 아닌지 밝힐 생각은 없어요.

 

 

서른 살, 한국을 떠나 타지를 돌아다니며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첫째로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저를 둘러싼 모든 것에서. 예를 들면 누구의 딸, 누구의 여자친구 등등 한국이란 곳에서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 혼자 타지에서 정말 '나'로서 존재하고 싶었어요. 돌이켜보면 홀몸으로 좀 무모한 여행이기도 했지만 그게 그 당시의 날 표현할 수 있는 모습 같아요. 마찬가지로 글을 쓰게 된 것도 틀에 박힌 일에서 벗어나 뭔가를 쓰고 싶었어요. 어릴때부터 책을 좋아했거든요. 거기에 제 관심사가 여행과 사람이예요. 그러다 보니 여행 가서 만난 이들에 대해 쓰게 된 거죠.

 

 

 

최근 출연한 방송에서 남녀에 관해 많은 얘기를 했던데 본인은 어떤 여자라고 생각하는가.

 

   저는 솔직한 여자예요. 개방적이기도 한 것 같고 그래서 행복해요. 아직까지 한국 여자들은 정해놓은 틀에 자신을 맞추는 것 같아요. 얼굴, 성격까지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성상에 맞추려 하고. 그렇게까지 해서 남자를 만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본연의 모습도 아니고. 전 그냥 솔직해요. 제가 어떤 모습이든, 이 세상에 저 하나 사랑해줄 사람 없겠어요?

 

 

사랑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먼저 색깔로 본다면 사랑은 검은색이라고 생각해요. 사랑에는 모든 감정이 합쳐져 있거든요. 따뜻한 감정들이나 섹스 말고도 질투나 증오 같은 것마저 사랑에 포함되어 있죠. 모든 색을 합치면 검은색이잖아요? 사라도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인생의 목표에는 언제나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많은 사람들은 부자가 되는 걸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분명 과거의 모든 문학을 비춰본다면 언제나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었는데.

 

 

그렇다면 이상형이 궁금하다.

 

 

   전 창의적인 사람이 좋아요. 체 게바라의 명언 '리얼리스트가 되라, 그러나 불가능한 꿈을 가져라.'처럼 열정적이고 말도 안되는 꿈을 가진 사람이 좋아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잖아요. 몇몇 남자는 여자를 얻기 위해 대기업을 꿈꾸로 외제차를 사는 게 목표인 것 같아요. 그런 남자는 정말 매력 없죠. 그런 건 정말 별로예요.

 

 

이상형을 실제로 만나본 적 있는가.

 

 

   네. 제 책 마지막 부분을 보면.. (웃음)

 

 

남자란 어떤 동물이라고 생각하는가.

 

   굉장히 솔직하고 순수하고 본능적인 것 같아요. <위대한 개츠비>를 보세요. 세상에 어떤 여자도 개츠비와 같은 사랑은 하지 못해요. 여자는 남자에 비해 계산적이고 현실적인 건 분명해요. 하지만 남자들은 정말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모든 것을 다 거는 개츠비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다음에 내고 싶은 책이 있다면.

 

 

   제가 소설가 지망생 시절에 블로그에 재미삼아 쓴 <우주 최고 재미진 섹스 칼럼>이라는 글 하나로 어쩌다 보니 섹스칼럼니스트가 되었어요. 근데 사실은 아직도 제 꿈은 소설가예요. 정말 멋진 소설을 쓰고 싶어요.

 

 

좋아하는 소설가가 있는가.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를 고등학교 때 읽었는데 그 이후로 제 삶이 통째로 바뀐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따지면 또 다른 아버지죠. 낳아주신 아버지 말고, 제 생각을 키우고 깨닫게 하고 다르게 생각하게 하고. 제 삶에 영향을 많이 끼친 작가예요.

 

 

이제 서른 초반이다. 남은 인생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

 

 

   항상 사랑을 쫓으며 살아가고 싶어요. 자기주도적으로 즐겁게. 물론 아픔이 있어야 즐거움의 맛도 아는 거겠죠. 온몸으로 인생의 모든 바람을 맞으며 제 삶을 살 거예요.

 

 

 

 

 

 

editor 유현

photo by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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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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