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각. 영국의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를 포착하여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있을 것이다. 일본의 누군가는 방 안을 기어다니는 아기를 주시하며 분유를 타고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의 누군가는 형제들과 한 방에서 다른 꿈을 꾸며 잠을 자고 있을 것이다.

지하철 안에서 이어폰을 꽂은 채 졸고 있을 한국의 누군가도. 렌트카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달리고 있을 중국의 가족 여행자도. 책상 앞에 앉아 소설을 써보겠다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을 프랑스의 소년도.

지금 이 풍경들은 이들이 죽고난 후에도 다른 얼굴을 한 사람들에게서 똑같이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은 10년 전 누군가가 했던 일이고 10년 후에도 누군가에 의해 이어지고 있을 일.

아, 지겨워라. 맛도 없이 질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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