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일 내가 왜 태어났을까에 대해 생각했다.

돌아보니 주로 나는 왜 안 될까에 대해서 생각해왔다. 왜 글 쓰는 것만으론 먹고 살 수가 없을까. 정말 열심히 썼는데 왜 안 팔렸을까. 그런데 생각해 보면 굳이 전업작가가 아니어도 글은 쓸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사회 생활을 해 가다보니 새로운 사람, 새로운 이야기가 생긴다.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해지고. 나에게 글쓰기는 어떤 의미인가 다시 느끼게 된다.

요즘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시간을 쪼개서 글을 쓰고, 마음을 다지고, 쓰지 않는 시간엔 최대한 에너지를 모은다. 퇴근 후에는 아파트 주변을 걷는다. 주위에서 나를 뭐라고 생각하던 나는 오직 하나의 길만 보고 가고 있다. 천천히 걷는다. 내가 신고 있는 신발, 입은 옷은 중요하지 않아. 그렇게 매일, 매일 천천히 걷는다. 내 눈 앞에는 하나의 길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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