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무 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할 때면 왜 갑자기 콧등이 간지러울까? 고무 장갑을 벗기가 귀찮아서 코를 찡긋찡긋 해보며 참아보지만, 도저히 긁지 않으면 안될만큼 간지러워져서 ' 아이, 씨발. 졸라 귀찮군.' 하며 손에 찰싹 붙어있는 고무장갑을 찢어 버리듯이 벗고나면 거, 참 희안하게도 별로 간지럽지가 않다. ㅡ 이건 진짜 신기한 일이다.




2. 나라에서 인정한 도박을 주식이라고 했던가. 그럼. 소설은? 그렇다면 소설은 철학을 담은 거짓말이다. 누가누가 더 그럴싸한 거짓말을 하느냐. 이것이 문제구나. 오늘도 소설가들은 뭔가 좀 더 완벽한 거짓말을 만들어내느라 골치가 좀 아프겠군. ㅡ 이건 진짜 조금 슬픈 일이다.




3. 밤에는 잠을 자야한다는 말. 특히 밤 10시부터 새벽 2시에 잠을 자야 피부가 고와진다는데, 그런데 어쩌지? 그 시간은 나에게 정신적, 신체적으로 가장 왕성한 활동 시간인데......
분명히 같은 장소인데도, 아침의 공기와 밤의 공기는 다르고, 분명히 같은 노래인데도, 아침에 듣는 노래와 밤에 듣는 노래는 다르게 느껴진다. 창밖은 어둠으로 채워지고, 주위는 어둡게 고요해지고, 내가 사랑하는 리암과 노엘이 노래로 말을 걸어오는데, 어찌 모른척하고 눈을 감고 잠들 수 있으리. 역시 이런 밤은 그냥 잠들기 아까운 시간. ㅡ 이건 진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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